YUJA WANG - TRANSFORMATION: STRAVINSKY, SCARLATTI, BRAHMS, RAVEL [유자 왕: 트랜스포메이션 - 스트라빈스키, 브람스 외]

쇼팽 소나타 2번, 리스트 b단조 소나타,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이 포함되어 있는 인상적인 DG 데뷔앨범으로 주목 받은 그녀가 Transformation 이라는 타이틀의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스카를라티 소나타, 브람스 파가니니 변주곡, 라벨 라발스,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를 담고 있는데, 연주하기 까다로운 곡들로 구성된 레퍼토리만 봐도 그녀의 테크닉은 정점에 올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둥처럼, 번개처럼, 때로는 맑은 하늘의 무지개 처럼, 다양한 변형을 시도하는 이번 앨범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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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중국 출신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급 레이블에서 뛰어난 레코딩을 남기는 1급 연주자들도 많아졌다. 유자 왕은 2009년 그라모폰이 선정한 올 해의 젊은 아티스트에 선정된 피아니스트다. 비르투오적이고 과감한 해석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뷔음반의 리스트와 스크랴빈의 연주는 이 젊은 연주자가 지닌 가능성을 엿 볼수 있었다. 유자 왕의 특징이라면 빠른 스피드와 민첩한 핑거링이다. 그녀는 손목의 스냅을 대단히 유연하게 놀리며 역동적인 움직임이 많은 리드미컬한 패시지에서도 빠르게 질주하며 파워풀한 표현을 만들어낸다.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는 그 좋은 본보기로, 피아노를 타악기처럼 다루며 쉴새없이 몰이친다. ‘러시아 춤’의 갈짓자 리듬에서 부터 마지막 악장의 강렬한 종지부까지 쉼없이 리듬을 비틀고 꺽어내며 빠르게 질주하는 스피드는 빠르고 흥이 넘친다. 브람스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역시 스피드와 테크닉에 중점을 둔 화려한 연주다. 이 곡은 매 곡마다 테크니컬한 난제가 가득한 난이도 높은 작품이다. 유자 왕은 어려운 테크닉을 화려하게 넘어서면서 극적이고 비르투오적인 연주효과, 대단히 대중적인 감흥을 창출해 내고 있다. 그녀의 화려한 스타일에 도취되지 않을 수 없는 연주다.

라벨의 ‘라 발스’는 그녀가 테크니컬한 면 뿐만 아니라 피아노의 색채적 표현, 그것을 통해 텍스트의 다층적 의미까지 드러내는 성숙한 연주자라는 점을 드러낸다. 빈 왈츠 풍의 우아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춤의 느낌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빈 왈츠와 죽음의 춤, 서두와 결말의 반전과 컨트라스트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드라마틱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3개의 대곡 사이에 휴식처럼 위치한 스카를라티 두 개의 소나타는 대곡 감상에 지친 감상자에게 쉴 수 있는 타이밍을 제공한다. 스카를라티의 수많은 소나타 중 극도의 달콤함을 자랑하는 곡을 선곡했으며 작곡가 특유의 변덕스럽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 월간 La Musica -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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