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과 목소리의 정교한 대화[BACH VIOLIN AND VOICE]

*이번 앨범은 저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었던매우 의미있는 프로젝트 였습니다.” -힐러리 한

바흐의 고갈될 줄 모르는 선율과 리듬의 상상력그리고 그 상상력 안에서 통일감 있는 바이올린 선율을 들려주는 힐러리한의 연주!

소프라노 크리스티네 셰퍼 그리고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한 때때로 애처롭고, 때때로 유희적이며, 유연하고 생동감 넘치는 마술 같은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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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프로듀셔의 작품인지는 알 수 없으나, DG는 스타급 가수와 오블리가토 연주자를 묶는 바흐 앨범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왔다. 불행하게도 대부분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특히 캐슬린 배틀과 이차크 펄만의 음반이 실망스러웠으며 최근의 폰 오터 역시 아쉬움이 많았다) 힐러리 한, 마티아스 괴르네, 크리스티네 셰퍼라는 화려한 삼총사를 내세운 새 음반 역시 아쉽게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드림팀을 모았다고 해서 반드시 최상의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으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힐러리 한은 부분적으로 눈부신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오블리가토 선율의 아름다운 음향에 탐닉한 나머지 가사의 표현을 망각한 부분이 눈에 띄며, 아티큘레이션이 단조롭고 전체 앙상블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소프라노와 바리톤, 두 명의 가수를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역시 다채롭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실제로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 많아서 단조롭다는 느낌을 준다. 총체성이 두드러지는 바흐 성악곡이 컴필레이션 앨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가장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은 단연 마티아스 괴르네로, 특유의 정제된 표현이 돋보이는 칸타타 32번이나 셰퍼를 압도하는 칸타타 140번의 듀엣 등이 좋은 예다. 다만 셰퍼는 본인의 매력과 역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으며 그녀로서는 이상할 정도로 음색이 고르지 못하고 표현이 단조롭다. 콘티누오 연주자들과 리브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캄머오케스트라의 반주는 안정적이고 견고한데, 특히 크리스틴 폰 데어 골츠의 첼로 연주는 대단히 훌륭하다. 황홀한 순간이 군데군데 빛을 발하지만, 지나치게 빨리 지나가버리는 음반이다.

- 월간 La Musica - 이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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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 SEBASTIAN BACH - VIOLIN AND VOICE/ HILARY HAHN, MATTHIAS GOERNE, CHRISTINE SCHAFER [바흐: 바이올린과 목소리 - 괴르너, 섀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