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실력과 독특한 개성을 아울러 갖춘 젊은 연주자로 각광받으며 독일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윌리엄 윤)의 첫 번째 독집 음반! 최근 들어 국내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그가 낭만주의 레퍼터리를 깊이 탐구하고 있다. 페달을 넉넉하게 짚으면서 다채롭고도 유려한 음색과 다양한 다이내믹스를 통해 만들어내는 음악은 쇼팽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음반의 백미는 슈만으로, 다비드 동맹 춤곡은 다른 연주와는 다른 독자적인 해석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소중한 연주다. 폭넓은 스케일로 각곡을 훑어가면서 크게 휘몰아치는 듯한 기복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며, 볼프의 작품은 재미있는 보너스로, 특히 마이스터징거 편곡은 눈부신 피아니즘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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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윤은 한국 태생의 연주자로 보스턴에서 수학하고 독일에 건너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다. 클리블랜드 국제 콩쿠르에 입상했으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파이널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 2 번’으로 첫 음반을 발매한 실력있는 젊은 아티스트다. 2번째 음반은 쇼팽, 슈만, 볼프의 낭만주의 레퍼토리가 듬뿍 담겨 있다. 페달을 풍부하게 쓰는 그의 스타일은 쇼팽의 ‘폴로네이즈-환상곡’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패시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꽃이 날리는 화려한 윤무와도 같은 그의 해석은 환상곡이 지닌 상상의 나래를 극적으로 펼쳐낸다.

‘마주르카’의 경우엔 독특한 리듬감각, 세련된 취향이 돋보인다. 슈만의 ‘다비트 동맹무곡’은 이 음반의 클라이맥스로, 연주자 자신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하고 있다. 윌리엄 윤의 ‘다비트 동맹무곡’의 연주는 화려한 수사보다도 담담하게 기나긴 여행을 떠나듯 쳐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연주다. 연주시간은 30여분으로 빠른 편이다. 이 곡을 연주하는 방식은 대략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빠르고 강렬하게 주파하느냐, 아니면 서정적인 디테일에 중점을 두고 되새김질 하느냐. 윌리엄 윤은 명백히 전자에 속한다. 그는 혼돈스러운 느낌, 강력한 추진력, 감정적 파괴력에 있어 대단히 역동적인 연주를 선보인다.

1부 4번째 곡인 'Ungeduldig'처럼 혼돈스러운 음악 속에 도취해가는 연주자의 모습은 일품이다. 볼프의 작품은 앵콜곡과 같은 보너스 같다. 특히 마이스터징거의 편곡판은 11분간의 짜릿한 즐거움과 화려함이 넘쳐나는 재밌는 연주다. 음반 한 장을 마무리하는 쇼피스로서 연주자는 효과적인 마무리를 들려준다.

- 월간 La Musica -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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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YOUN(윤홍천) - CHOPIN, SCHUMANN, WOLF: PIANO WORKS [SACD HYBRID] [쇼팽, 슈만, 볼프: 피아노 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