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배출한 월드스타 테너. 낙천적이고 이국적인 멜로디와 실내악의 절묘한 조화를 만끽 할 수 있는 앨범.

베사메 무쵸, 그라나다'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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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출신 테너 롤란도 비야손이 드디어 고향 멕시코의 노래들을 녹음한 앨범을 내놓는다. 녹음 장소가 멕시코가 아닌 베를린의 텔덱 스튜디오라는 것이 재밌긴 하지만 아무튼 2010년 3월에 이루어진 흥미로운 녹음이다. 비야손의 활동상황은 최근 종종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걱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 변함없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있어서 약간은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한 2010년 최신 녹음을 통해 여전히 건재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맨 첫 곡을 '베사 메 무초'로 시작하고 있는데 일단 너무나도 유명한 멕시코 노래라는 점에서는 당연한 선택이긴 하나 실제 비야손의 목소리나 가창 스타일과는 썩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스타일의 앨범이라면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기대하게 되는데 의외로 묵직하게 시작하다보니 좀 딱딱하고 흐름이 유려하지 못해서 초반은 약간 당혹스러워진다. 전형적인 '성악가'가 부르는 '유행가' 스타일이라고 할까? 편곡도 썩 잘 된 편은 아니어서 더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데 넘버가 진행되어가면서 다행스럽게도 첫 곡에서 느꼈던 부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비야손의 장점이 부각되기 시작한다.

반주를 맡고 있는 볼리바르 솔로이스트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룻의 구성이며 여기에 더하여 게스트 연주자들로 타악기와 트럼펫 등 여러 악기들이 더해지고 있는데 충분히 예상 가능하듯 신명나는 멕시코 풍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멕시코 특유의 뜨거운 정열을 노래하기에 비야손의 목소리만큼 적합한 것도 달리 없을 것이고 마지막 메들리에서는 '라 쿠카라차' 등 귀에 익은 선율을 목청껏 부르고 있는데 단원들의 목소리까지 가세하여 한바탕 신명나는 분위기로 마무리하고 있다.

- 월간 La Musica - 이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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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ANDO VILLAZON - MEXICO/ BOLIVAR SOLOISTS [DELUXE] [롤란도 비야손: 멕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