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랜다는 것과 바란다는 것.

[문구이야기 EP.2] 때 탈수록 좋은 것들

2024.10.25 ~ 2024.12.31

문구이야기 Episode.2 때 탈 수록 좋은 것들, Feat. 바랜다는 것과 바란다는 것

Prologue. 안녕하세요?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면 행복해지는 문구MD, 채디입니다. (이름 앞글자와 ‘엠디’의 합성어입니다 하하) 지난 주, 문구이야기를 오픈하고, 많은 분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는 상태이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부터는 정말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문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하는데요! 이번 문구이야기 EP.2의 테마를 결정해주신 분은 01***m (유*희)님 입니다! (E교환권 보관함에 쏙 넣어드렸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댓글 이미지화) 01***m 채디가 여러 번 재구매한 물품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주 깨끗한 새것 보다는 때 타고 낡은 것에 더 애정을 느끼곤 합니다. 저와 함께 세월을 나고 있는 때 탄 물건을 보면 때로는 이 물건이 저를 대신할 수도 있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 여러분도 그런 손 때 탄 물건이 있나요? 오늘은 제가 여러 번 구입해서 쓰고있는 손 때 잔뜩 낀 것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아,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문구친구의 이야기도 같이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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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최애 색상은 아이보리 색입니다. 화이트는 안 돼요, 아이보리여야 합니다. 약간은 바랜 듯 부드러운 색감이 좋더라구요. 다른 색과도 잘 어우러진다는 장점도 있네요! 그러나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때가 잘 탄다는 거예요. 이게 저에게는 단점이자 장점입니다. 제가 이 물건에 얼마나 사랑을 많이 줬는지 눈으로 보이는 것 같고, 제 손이 머물렀던 시간이 그림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제 손때 그림이 잔뜩 묻은 재구매템, 작년에 구입해서 올 한 해 잘 쓰고 있는 다이어리 비온뒤의 새틴북 데일리 다이어리입니다. 실제로 제가 쓰고있는 걸 찍어봤는데 제 손때, 보이세요?

바래는 것과, 바라는 것은 닮아있어요. 오래될 수록 그 정도가 짙어진다는 점이요! 다이어리를 일 년 내내 쓰면서, 저는 제가 아주 조금씩은 더 성장하는 하루를 나기를, 맑은 솔직함을 갖기를, 그러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는.. 연말에 따져볼 건데 이런 것들을 바라며 일년을 보내다보니이 다이어리가 더 좋아졌어요! 그래서 다가올 2025년도 새틴북과 함께 더 나은 한 해를 바라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2024년을 바랐나요?

고백하자면 저는 올 한 해는 솔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뛸 듯이 기쁠 때 아무렇지 않은 척 했고요, 힘든데 괜찮은 척 했고요, 오빠가 숨겨둔 두바이 초콜릿을 먹고 안 먹은 척 했습니다. 근데, 이 모든 비밀 이야기를 제 다이어리는 다 알고 있어요. (이제 여러분도 알게 되었네요 ㅎ 한 배를 탄 겁니다.) 다이어리 앞에서는 모두가 솔직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리 모두가 솔직해지는 시간, 새벽의 하늘 색을 담은 나이트블루 색상을 교보문고에서 단독 출시했어요!

제 앞자리에 앉은 문구 친구 혠디 자리에는 때 탄 물건이 한가득입니다. 책 사이에서 일하는 그녀의 책장은 때 탄 모습이 어딘가 힙해보이더라구요. 혠디는 그 책에 새 옷을 입혀준대요! 매 계절 책에 변주를 주는 마음으로 북커버를 마련하는데, 계절마다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는 재미가 있다네요. 혠디의 마음을 뺏은 북커버는 파란마음 북커버. 저도 혠디에게 선물받아 쓰고 있는데요 새파란 캔버스에 흰 일러스트를 볼 때면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청량해지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