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림 교수의

『이 한 장의 역사적 명반』 24탄!d

브람스 &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품

- 지네트 느뵈(바이올린), 휠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이자이 도브로벤(지휘), 발터 쥐스킨트(지휘)

기념비적인 명연을 엄선하여 최신 리마스터링을 거쳐 품위있는 패키지에 담아 선보입니다!

지네트 느뵈가 EMI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남긴 전설의 명반. 콜렉터의 표적이 되어온 느뵈의 브람스와 시벨리우스 녹음과 바이올린 소품집.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느뵈가 가장 좋아했고 또 가장 그녀의 천재성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곡이었다. 그녀의 빛나는 광채와 고결한 영혼의 발로, 지극히 높은 격조가 곡 전체에 감돈다. 그것은 작열하는 영혼의 눈부신 불꽃이라고 할 수 있다."

- 안동림 「이 한 장의 명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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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맷으로 출시되는 재발매 음반들로 인해 지금에 와서 언급하기에 새삼스러운 연주들이 많이 있다. 지네트 느뵈가 연주하는 브람스와 시벨리우스의 협주곡은 아마도 그러한 음반들 중 선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꼭 바르샤바에서 26세의 오이스트라흐를 제치고 16세의 나이로 1위를 차지했던 사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녀가 남긴 소중한 유산들은 아직도 선명하게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오래된 팬들이 기억하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들 특히 얼마 전에 동일한 시리즈로 소개되었던 조콘다 데 비토 혹은 요한나 마르치, 에리카 모리니, 에디트 파이네만, 롤라 보베스코 등의 여성 연주자들은 톤의 개성이 살아있던 시대의 이정표처럼 남아있지만 방향이 사라져버린 향수처럼 강렬한 인상으로 머물러 있지 못했다. 미려하고 섬세한 표현을 지녔지만 결국 강렬하고 개성적인 음색을 지닌 연주자만이 감정의 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느뵈가 기억의 언저리에서 잊혀 지지 않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녀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장대한 톤의 브람스 협주곡이지만 필자는 새삼 쥐스킨트와의 시벨리우스에서 더욱 그녀의 진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브람스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인상은 굵은 필치임에도 불구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운궁은 지금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감동적이지만은 않다. 오히려 시린 색채로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쥐스킨트의 한기어린 서포트 위에 일필휘지로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느뵈의 시벨리우스는 그녀의 연주처럼 드라마틱한 생애를 수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연주들 모두 모노 녹음이지만 당시에도 또렷한 음질을 자랑하던 음원에 리마스터링이 곁들여져 더욱 감상에 도움이 된다.

- 월간 La Musica - 노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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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NES BRAHMS/ JEAN SIBELIUS - VIOLIN CONCERTOS/ GINETTE NEVEU, ISSAY DOBROWEN [안동림교수의 이한장의 아름다운 명반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