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CHABANCEAU DE LA BARRE - AIRS DE COUR/ HENRI LEDROIT [드 라 바레: 궁정 아리아]

앙리 레드루아(카운터 테너), 마티아스 슈파에터(류트)

르네상스 말기와 바로크 초기 사이,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한 세속 성악음악 [궁정 아리아]! 그 중 조셉 샤반코의 것은 갈랑트 스타일로 심플한 선율미와 아름다운 레치타티보, 드라마틱한 가사를 자랑한다. 음악 가문에서 자라 그 자신이 궁정 가수요, 류트니스트이고 작곡가였던 그는 느리고 슬프게 시작하여 점차 생기있게 마무리되는 그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데, 레드루아는 섬세한 목소리로 궁과 같은 정해진 틀 안에서의 자유롭고 우아한 느낌, 그대로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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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프 사방소 드 라 바르는 당시 많은 음악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 세대에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누나였던 안 역시 뛰어난 소프라노로 명성이 높았으며 저 유명한 루이지 로시가 그녀가 부르는 아리아에 감명받아 “이탈리아의 아리아는 프랑스의 입술로 노래해야 한다”며 찬탄했다. 분명 조셉의 궁정가요들은 그녀가 부르기도 했을 것이다.

궁정 가요는 샹송이나 비를레 같은 옛 성악작품들과 대조되는 새로운 양식이었다. 구조가 더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더 귀족적이었다. 언어 자체의 극적 표현력을 음악과 결합한다는 사상은 이탈리아 마드리갈처럼 새로운 음악 어법과 관련되어있지만, 언어자체의 음악적 특징을 음악으로 흡수한다는 아이디어는 보다 프랑스적인 것이었다. 륄리의 음악이 궁정가요의 전통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르드루아는 알프레드 델러의 제자로 르네 자콥과 더불어 비성이 풍부하고 독특한 색채를 지닌 프랑스-플랑드르 카운터테너들의 1세대가 된다. 바르의 궁정가요는 1984년 녹음으로 아주 오래된 녹음도 아니지만 고음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고 낡은 느낌을 준다. 르네 야콥스는 1981년 녹음했던 랑베르의 궁정가요 쪽이 오히려 더 세련된 느낌이다. 하지만 야콥스는 이때부터 풍부한 콘티누오 앙상블과 더불어 노래했으며 옛 세대로서 자신의 약점보다 강점을 드러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르드루아는 스페터의 류트 반주만으로 모든 노래를 소화하고 있으며 가수로서 작품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실상 궁정 가요는 여전히 인기 레퍼토리도 아니고 대중을 휘어잡을 강렬한 효과가 담겨있지도 않다. “남몰래 내쉬는 한숨”처럼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사랑 고백 같은 내밀함이 매력이다. 르드루아는 고음역에서 음정이 다소 불안해지곤 하지만 음색이 날카롭게 변하지 않도록 지켜내면서, 청중을 윽박지 않는 부드러운 떨림으로 다독인다. “누군가 사랑한다 말한다면”은 그의 진정한 매력이 어디에 있는 지 보여준다.

- 월간 La Musica - 박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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