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GANG AMADEUS MOZART - PIANO CONCERTO NO.18 & 22/ BRADLEY CRESWICK, IMOGEN COOPER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8, 22번 - 이모젠 쿠퍼]

이모젠 쿠퍼 (피아노), 노던 신포니아 오케스트라

슈베르트 시리즈로 깊은 감동을 주었던 이모겐 쿠퍼의 모차르트 협주곡 시리즈는 계속 이어진다! 경력 초창기부터 탁월한 모차르트 전문가로 공인받아 스승 브렌델과 함께 두 대 피아노 협주곡을 녹음하기도 했던 쿠퍼는 이제 이 시리즈를 통해 이 시대의 모차르티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협주곡 22번과 18번을 담은 이번 세 번째 음반에서 쿠퍼는 모차르트 협주곡에 담겨 있는 오페라적인 구성, 서정미, 실내악적 친밀함 등을 모두 잡아낸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그녀의 균형 감각은 한치의 오차도 없으며, 그 어떤 것도 과장하지 않으면서 최상의 표현을 만들어냈다’
- ★BBC뮤직매거진 관현악 초이스★

모차르트 협주곡의 기적적인 순진무구함과 감정의 오염이 없는 순도 높은 활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라흐마니노프의 병적인 낭만성이라면 쉽게 청중을 압도할 수 있겠지만, 미친듯이 빠르게 움직이는 21세기의 대도시에서 18세기의 나이브한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것은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가. 2006년에 녹음한 9번, 23번, 2008년의 24번, 25번에 이어, 이모겐 쿠퍼의 세 번째 모차르트 협주곡 녹음이 등장했다. 안타까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쿠퍼의 모차르트 협주곡 시리즈는 분명 모차르트의 아름다움을 가장 성공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음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피아노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즉 톤의 아름다움과 프레이즈의 서정성이다. 톤 콘트톨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프레이즈를 부자연스럽게 노래하면, 모차르트는 지루해지거나, 거칠어지기 십상이다. 아름답게 정제된 이모겐 쿠퍼의 음색은 대단히 매혹적이고, 프레이징은 이음새 없이 자연스럽다. 노던 신포니아는 실내악적인 투명함과 생생한 활력이 돋보인다. 피아노와 지휘를 동시에 맡은 쿠퍼는 내성부의 활기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으며, 목관과 타악의 활기를 노련하게 정돈하고 있다.

20번 이후의 명곡들 중에서 22번은 비교적 수수한 편이어서 개성이 두드러지는 곡은 아니다. 이처럼 나이브한 곡에서는 쿠퍼의 시적인 균형감과 아름다운 톤, 프레이즈의 자연스런 흐름이 특히 돋보일 수밖에 없다. 22번에서는 피셔나 훔멜을 비롯해서 굉장히 다양한 버전의 카덴차가 사용되는데, 쿠퍼가 택한 바두라-스코다의 카덴차는 비교적 자주 선택되는 버전 중 하나다. 2악장의 c 단조 주제의 변주곡에 담긴 깊은 비감 역시 섬세하게 표현되었는데, 목관과 스트링, 피아노가 번갈아서 등장하는 각 변주의 미감이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18번 협주곡 1악장의 행진곡 리듬을 이처럼 우아하게 표현하는 연주를 만나기는 쉽지가 않다. 18번 2악장 변주곡에 담긴 슬픔을 투명하게 통제하는 쿠퍼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결국 그녀의 슈베르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쿠퍼는 슈베르트에서 거둔 놀라운 성공을 다시 한번 모차르트에서 조용히 재현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모차르트 사이클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 월간 La Musica - 고경남

적립혜택	180p
결제혜택	신용카드 할인안내
배송비	핫트랙스 조건배송2,500원 (2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도서산간 지역 추가 요금 있음 묶음배송 상품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