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 Philipp Telemann - Twelve Fantasies For Solo Violin/ Augustin Hadelich [텔레만: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12개의 판타지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아우구스틴 하델리히(바이올린)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텔레만의 12개의 판타지는 바흐의 소나타와 파르티타에 비견될 만한 빼어난 작품이다. 아마추어 연주자나 교습용 작품으로 기획했을 것으로 추정되나, 단 한 대의 바이올린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험한 경이로운 걸작이다. 2006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자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의 정교한 기교가 이 걸작의 완성도를 더욱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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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만의 12개의 무반주 환상곡은 그의 친구였던 요한 프리드리히 폰 우펜바흐와 함께 베네치아를 여행하며 들었던 비발디의 인상적인 즉흥 연주에 대한 작은 결과물이다. 하지만 텔레만은 이후 자신의 저서에서 이 작품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그의 방대한 작품 목록에서 그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도 못하다.

바흐의 작품처럼 비범하지는 않지만(교육적 목적으로 작곡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작품은 단일 구조 내에서 다양한 주법의 사용과 변화무쌍한 템포 변화 등을 보여주고 있는 등 상당한 매력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비교적 최근에 들어와서야 이미 우리시대의 훌륭한 시대악기 연주자인 맨즈(1994, HMF)와 포저(2001, Channel Classics)에 의해 각각의 개성을 지닌 연주들이 탄생하였고 아날로그시대의 모던 악기에 의한 전곡 시도는 그뤼미오에 의해(1970, Phillips) 이루어졌을 뿐이었다. 뮐러-브륄과의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던 아우구스트 하델리히가 이 작품의 목록에 또 하나의 이름을 추가했다.

하델리히는 이 작품이 바로크 시대의 소산임을 잊고 있는 듯하다.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그의 눈부시고 강력한 질주는 울림과 분절에 대한 예민한 의식으로 인해 오히려 자연스러운 흐름의 단절을 가져왔던 맨즈에 비해 훨씬 설득력 있다. 아다지오와 그라베 악구들은 비범하지만 밝은 색채로 포장되어 있으며 알레그로와 프레스토는 너무 과감하기는 하지만 거침없는 템포와 자신감 있는 톤으로 더욱 선명한 굴곡을 드러내고 있다. 이것이 올바른 방법인지에 대해서 답을 내리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시대악기 연주로 이 작품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이라면 하델리히의 신선한 해석에 주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 월간 La Musica - 노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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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 PHILIPP TELEMANN - TWELVE FANTASIES FOR SOLO VIOLIN/ AUGUSTIN HADELICH [텔레만: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12개의 판타지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