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디다 톰슨이 이끄는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는 실로 대편성 현악 앙상블의 스케일에 실내악적 감성을 더한, 우리 시대 최고의 현악 앙상블이라고 할 만하다. 이들의 <보헤미아> 앨범은 체코 음악의 다양한 걸작을 담고 있다. 드보르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낭만적이고 따뜻한 감성보다는 투명하고 깔끔한 음색과 깊은 음영, 격렬한 다이내믹으로 채색되어 색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한편 최근 들어 재평가되고 있는 비극적 천재, 파벨 하스의 현악사중주 2번에서는 스승 야나체크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악상과 모라비아의 향취가 한데 조화를 이루는 수연을 들려준다. 최정상급 연주력과 뛰어난 프로그램, 채널 클래식스의 선명한 녹음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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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관현악 작품이나 실내악 작품들을 스트링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서 연주하는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가 이번엔 보헤미안 작곡가들에 도전했다. 만약 작년 쇼스타코비치의 두 현악4중주의 편곡 작품집에 호감을 가졌던 이라면 서늘한 질감을 지닌 이들에게 상당한 기대를 하리라 생각된다. 이번 연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상당한 수준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드보르자크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다소 키치한 감성의 작품이다. 온화하고 우아한 왈츠풍의 분위기는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 특유의 차가운 질감으로 인해 매력적으로 탈색되었다. 독특한 분위기의 부점 리듬이 자주 등장하는 피날레의 신랄함이 극대화된 것이나 밀도 짙은 음색으로 작품의 음영을 서서히 드러내는 종지부에서 원작에서 느낄 수 없는 일종의 비장미마저 맴돈다.

마르티누의 제자이면서 비범한 재능을 지녔던 천재 작곡가 파벨 하스의 현악 4중주 2번도 이번 보헤미안 앨범에 수록되었다. 모라비아 언덕의 장면을 형상화 시킨 1악장은 독주 바이올린부와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성부의 오스티나토 리듬이 야나체크의 현악4중주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수록된 슐호프의 현악 4중주를 위한 5개의 소품은 모두 각각 다른 지역의 춤곡을 형상화 시킨 작품이다. 슐호프의 직설적이고 신랄한 어법이 가미되어 마치 쇼스타코비치의 안경을 쓰고 바라본 각국의 음악 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의 밀도 짙은 연주로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작품의 숨은 매력을 찾아 볼 수 있다.

- 월간 La Musica - 노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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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NIN DVORAK/ PAVEL HAAS/ ERWIN SCHULHOFF - THE BOHEMIAN ALBUM/ AMSTERDAM SINFONIETTA [SACD HYBRID] [드보르작, 하스, 슐호프: 체코 음악 걸작선 - 암스테르담 신포니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