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녹음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을 채워 진 이 앨범은

1978년 그라모폰 실내악 부문의 상을 받았다. 훌륭한 이

연주는 지금 들어도 빛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한 때 이들은 연인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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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코바세비치의 70세 생일을 기념하여 재발매된 ‘The Originals’ 아이템으로, 그와 함께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피아노 듀오를 이루어 1977년에 녹음한 역사적인 앨범이 선보였다. 젊은 날의 코바세비치와 아르헤리치가 피아노 앞에서 함께 미소를 띄고 있는 자켓의 이 앨범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레퍼토리와 충격적인 피아노 효과에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늦게나마 이 앨범이 CD로 발매되어 그들의 역사적인 업적을 다시금 향유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버르토크의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는 당시로서는 대단히 모험적인 레퍼토리로서, 이 두 피아니스트가 펼쳐내는 타악기적인 피아노 연주와 야성적인 다이내믹, 여기에 엄격한 소나타 형식이 쌓아올리는 형식미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붉은 피가 빠르게 감돈다. 이와는 정반대의 성격인 모차르트의 피아노 듀엣을 위한 안단테와 5개의 변주곡 K501은 화사한 터치와 명징한 울림이 로코코적인 향취를 배가시키는 한편, 빠른 템포와 기민한 트릴과 셋잇단음표가 이전 시대와는 확연히 다른 모차르트 연주 스타일임을 각인시켜준다. 버르토크의 야성미와 모차르트의 세련미를 거쳐, 마지막으로 드뷔시의 흑과 백은 감각적인 음향의 향연에 이른다. 부서질 듯 청명한 터치와 가볍지만 정교한 핑거링, 절묘한 페달링이 혼합되어 마치 입체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표현력의 힘을 발산한다.

한편 70년대 코바세비치에게 버르토크 스페셜리스트라는 칭호를 붙여주며 화려한 음악 인생을 가능케 했던 저 유명한 버르토크의 문 밖에서와 소나티나 1969년 레코딩이 함께 수록되어 앨범의 가치를 높여준다. 진실된 고전주의자로서의 버르토크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는 녹음이다.

- 월간 La Musica - 박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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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A BARTOK/ CLAUDE DEBUSSY/ WOLFGANG AMADEUS MOZART - SONATA FOR 2 PIANOS & PERCUSSION, EN BLANC ET NOIR/ MARTHA ARGERICH, STEPHEN KOVACEVICH [THE ORIGIN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