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식 - 시우(時雨) [RAIN IN TIME]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 산조]

신현식 - 시우(時雨) [RAIN IN TIME]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 산조]

전통의 계승과 창작 - 철아쟁 산조

천재적 명인의 수제자, 아쟁의 귀재 신현식이 완성한 철아쟁산조!

전통이 탄탄하고 현대적 감각이 뛰어난 최고의 연주가 신현식의 첫 앨범 ‘시우’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산조)

아쟁연주자 신현식은 스승이 살아생전 들려주었던 철아쟁의 즉흥가락을 기억하여 자신이 만든 가락을 덧붙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산조를 한바탕 짜는 것은 선율의 길과 장단속에서 지금 표현으로 작곡을 하는 것과 같은데 이는 전통음악의 뿌리가 깊고 온전히 우리 음악의 길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철아쟁이라는 다소 낯선 악기에서 아쟁의 깊은 성음과 가야금의 맑은 소리를 다 경험할 수 있다.

지난 130년간, 전통음악분야에서 가장 꽃을 피운 것을 꼽는다면 산조라고 할 수 있다. 가야금 산조를 시작으로, 독주로서의 허튼가락이 각 악기마다 명인들에 의해 류파가 만들어졌고 활발한 연구와 함께 산조라는 명칭과 구조로서 정립이 되었다. 아쟁 산조는 다른 악기보다 늦게 생겼으나 산조아쟁으로의 악기 개량을 통해 장르와 기능이 확대되었기에 음악사적 의의가 매우 크다.

이 중 철아쟁은 가야금에서 아쟁으로 개량된 데에서 역으로 아쟁에 철줄을 얹고 다시 가야금 주법화 한 개량 악기로 가야금과 아쟁의 주법이나 음악 어법을 동시에 구사할 수 있어 당대 최고 명인이 다루었던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계승이나 완성에 있어서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이 시대의 새로운 전통을 제시하는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 산조의 완성은 일찍이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았던 스승 윤윤석의 즉흥 가락들을 계승하고 나아가 자신의 기량과 예술세계를 담은 새로운 류파로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철아쟁 산조 탄생 배경]

천재음악가였던 박성옥(1908~1983)은 무용과 음악에 두루 뛰어난 예술가로서 많은 작품을 만들고 악기개량도 하였다. 창극이 성행하던 1900년대 중반 극의 배경이나 수성가락 등 음악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야금을 개량하여 연주한데에서 산조아쟁(소아쟁)과 철가야금이 최초로 탄생하였고, 이 후 한일섭, 정철호, 장월중선이 소아쟁으로 산조를 만들어 연주하였다.

한일섭과 김영철(1920-1388,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보유자) 등 당대 최고 명인들의 영향을 받은 윤윤석 명인(1939~2006)은 아쟁 뿐 아니라 여러 악기를 다루며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다양한 음악세계를 펼쳤는데, 특히 악기를 직접 개량하거나 만들며 끊임없이 악기에 대한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그가 만든 철아쟁은 직접 아쟁에 철줄을 얹어 뜯고 튕기는 주법을 인용하여 활대로 지속음을 내는 것처럼 소리 여음이 길기 때문에 음의 질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철아쟁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왼손주법(산조아쟁의 성음)과 오른손주법(가야금의 뜯고 튕기는 주법)이 탁월해야하고 여음을 만드는 것 뿐 아니라 현의 떨림을 적절히 막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철아쟁의 넓은 간격과 철줄의 특성상 더 많은 힘과 민첩함, 섬세함이 요구되는데, 지금처럼 전통음악의 전공이 세분화되며 분리된 시대에는 두루 다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 전수받은 사람이 많지 않다.

신현식은 김병호류 가야금 산조 예능보유자인 모친 선영숙 명인께 가야금을 사사하였고 선영숙 명인의 스승인 강문득 선생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부친에게 아쟁을 배우며 중학교 1학년을 지나면서 윤윤석 선생 문하에 들어가게 된다.

그로부터 스승인 윤윤석에게 산조 뿐 아니라 즉흥연주와 뜯는 주법, 장단 등 다양한 음악적 정서를 고스란히 이어 받았으며 윤윤석의 천재적 재능과 순도높은 음악세계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철아쟁은 윤윤석 명인이 직접 만든 악기였고 작고후 연주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을 구상하고 연주하기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철아쟁을 완성하게 된다. 다만, 윤윤석 명인이 남긴 공식적인 철아쟁 산조는 그의 산조 음반(1993, 윤윤석 아쟁산조, 신나라레코드) 2번 트랙에 약18분(17분 44 초)정도로 수록되어 있다.

신현식과 여러 명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평소 그는 철아쟁으로 즉흥연주를 많이 했으나 그에 비해 음반이나 음원 등 공식적인 자료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신현식이 소장하고 있는 레슨 녹음자료에 즉흥연주들이 남아 있고 그 자료를 토대로 가락들을 정리하고 신현식의 가락을 덧붙여 만들며 약40분(39분28초)되는 긴산조로 완성하였다.

장단의 구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봉등채, 엇모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로 구성되었으며 활대를 쓰지 않고 손으로 뜯고 튕기는 주법으로만 연주하였다. 기존 가락에 덧붙여 유려한 선율과 날카롭고 섬세한 테크닉으로 구성된 윤윤석제 신현식류 철아쟁산조는 스승인 윤윤석 명인의 음악세계를 이어받은 신현식의 예술성과 음악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아쟁 연주자 신현식

신현식은 1979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신상철(前 전남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과 어머니 선영숙(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7호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의 장남으로 태어날 때부터 자연스럽게 전통예술을 접하며 일찍이 재능을 나타내었다.

초등학교때 사물놀이로음악을 시작했으며 부친에게 아쟁산조를 사사, 중.고교시절 윤윤석 명인을 사사하며 97년 전주대사습놀이 학생부 장원을 수상하였다.

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1기로 입학하여 정악, 민속악, 창작음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국내외 중요 문화예술 현장에서 음악으로 그 실력을발휘하였다.

2004년 제 30회 전주대사습놀이 일반부 장원, 2012년 KBS국악대상 단체부문 수상, 2020 대한민국예술제 최우수상 등의 경력과 앙상블시나위의 리더로서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연대의중심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대아쟁과 소아쟁을 최초로 함께 놓고연주함으로서 아쟁의 영역과 한계를 뛰어넘고 음악적 역량을 확장해 가는선구자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