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창 - 길

싱어송라이터 신재창
포크의 맥을 잇는 노래꾼 신재창

음악이 좋아서라는 단어 하나로 삶의 지표를 삼고 음악을 통해서 가슴속 깊은 내면과 삶의 고뇌를 그려내는 가수 신재창....

포크음악이 한국사회의 주류음악으로 대접받던 일들은 이미 옛날옛적 이야기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아이돌 위주의 댄스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핫팬츠의 걸그룹이 아니고서는 장사가 되지않는 한국 대중음악의 현실앞에서도 포크의 순수성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뮤지션들이 아직도 곳곳에 많이 있다. 하지만 그런 뮤지션들조차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상 모던하고 세련된 포크를 표방하며, 팝스러운 멜로디에 가사전달도 정확하지 않은 멜랑꼴리한 음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투박하고 담백한 가사와 쉬운 멜로디로 순수포크를 지향하는 엘범 “길”을 발표한 신재창은 스스로 포크의 맥을 잇는 가수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12트랙에 담아 들려준다.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물음은 역사이레 수천년동안 되풀이 되어온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던졌을법한 근본적인 물음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엘범을 통해 그런 근본적인 질문과 또 삶의 고뇌들 그리고 삶의 여정을 통해 어쩔수없이 동반되는 외로움, 사랑, 이별, 아픔등을 노래로 그리고 있다.

1번트랙 걸어간다(길1)는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삶의 길을 걷기 때문에 때론 웃기도 때론 울기도 대론 후회하기도 하는 자화상을, 11번트랙 산다(길2)는 왜 살아야하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매일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그래도 산다는게 가치있는 일임을 읊조리듯 가만가만 들려주고 있다.

2번트랙 “산”에서도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자신의 목표를 이루고 난 이후에 찾아오는 공허함과 허전함이 한줌 움켜쥔 나의 손으로 그려지며, 비록 목표에 도달한 순간 스스로 생각하던 유토피아는 없었을지라도 꿈을 꾸며 달려왔던 그 순간순간 과정들이 소중했기에 앞으로도 꿈 그 자체의 행복이 아닌 그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바로 지금을 소중히 살자는 메시지를 노래를 통해 던지고 있다.

3번트랙 “매미”는 밤낮 쉼없이 일해야지만 겨우 먹고살 수 있는 현대인의 비애를 매미를 통해 투영하고 있다. 7일간의 짧은 삶과 종족번식을 위해 밤낮 울어야하는 매미는 시간의 차이만 있을뿐 유한한 삶을 살아가며 아둥바둥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과 참 닮았다. 그래서 후반부에는 너무 얽메이지 말고 맘껏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라도 하란 듯 날아가라고, 훨훨 날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4번트랙 “미안해”에서는 사랑하지만 그리고 이해하지만 어쩔수없이 떠나보내야하는 사랑이야기를, 5번트랙 “사랑해서”에서는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늘 기다려야하고 혼자서 속상해야하는 가슴아픈 기다림의 사랑이야기를 6번트랙 “미련”에서는 이미 지난 사랑이고 이미 떠난 사랑인데 ‘그래 그랬다면 떠나지 않았을걸’ 하는 마음이 미련으로 남아서 바람부는 쓸쓸한 어느날 떠나간 옛여인을 돌이키는 이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번트랙 “눈꽃”은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었지만 눈꽃처럼 아침햇살에 녹아 사라져간 어느 가수의 이야기를 애잔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비록 아침햇살에 녹아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눈꽃일지라도 우리들이 마음속에 늘 갈망하고 원하는것처럼 그 노래만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8번트랙 “희망”은 어렵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스스로의 존귀함을 잊지 않을수있도록 일깨워주고 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좌절감은 가장 큰 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 좌절감은 다름아닌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다는 것. 상대방이 강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비교의식 열등감이 나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적이기 때문에 ‘나를 피하지 말고 나를 외면치 말고 똑바로 직시하고 나의 나약함을 인정하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나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스스로의 자존감을 회복해내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9번트랙 “그리움”에서는 어쩔수없이 찾아오는 그림움과 외로움이 늘 우리곁에 맴돌며 힘들게 하지만 그런때에 힘이 되어주는 친구 혹은 사랑하는 님을 통하여 떨쳐버리고 싶어하지만 결국 혼자서만이 감당해야하는 몫이기에 사랑하는 님일지라도 그리움만은 남겨두고 가라는 역설을 통해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내면을 그리고 있다.

10번트랙 “귀뚜라미”는 보이지않는곳에서 울리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말 꿈꾸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하늘을 날고 있는지 노력은 하고 있는지... 혹여 아직 답답한 세상을 살고 있다면, 아직 꿈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면 비록 캄캄하더라도 자신의 의지와 심장박동과 뜨거운 열정만은 꺼뜨리지 않기를 노래한다. 그리하여 훨훨 날아오를 그 날까지!

12번트랙 “다시 일어나”에서는 자신의 멋진모습을 상상하며 변화되기를 꿈꾸지만 매번 마음만 앞설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모습에 실망해서 주저앉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날수있도록 주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누구나 다 약점은 있고 어려움이 있는법이니 작고 약함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회복되면 다시 힘을 내어 도전할수있으니 다시 또 다시 일어나라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 앨범소개

01. 길1 - 걸어간다 02. 산 03. 매미 04. 미안해... 05. 사랑해서
06. 미련 07. 눈꽃 08. 그런 희망으로 09. 그리움 10. 귀뚜라미2
11. 길2 - 산다 12. 다시 일어나

01. 길1 - 걸어간다
작년여름 두어달간의 엘범작업을 위해 모든걸 팽개치고 녹음실에 뛰어들었었는데 그땐 아직 준비가 덜된 때였나 봅니다. 여기저기 부딪치고 소득도없이 힘들기만하고... 그러다 어느날 아침엔가 녹음실가려고 혼자 앉아있는데 이유없는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군요. 그날 만든 노래입니다.

04. 미안해...
상투적인 사랑이야기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중의 하나이지만 사랑과 이별이야기는 상투적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정말 사랑하거나 정말 슬플땐 달리 다른말이 떠오르지 않으니까요... 미안할짓을 하지 말지 그랬어... 그러게요 왜들 그러고 사는지 말입니다...

07. 눈꽃
제작년 겨울엔가 눈이 펑펑내리는 것을 5층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광석형의 얼굴이 떠오르더군요. 통기타치며 노래하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을정도로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니, 한번도 직접 본적은 없지만 그 얼굴이며 웃음이며 눈매가 눈에 선하지요. 내게 해준 것은 없으나 늘 기다려지고 그리워지는 눈처럼, 하지만 눈부신 그 빛도 아침햇살에 사라질 수밖에 없는 슬픈 운명의 눈처럼, 그래서 더 그립고 간절한 눈처럼...

08. 그런 희망으로
제가 좋아하는 가수 백자님의 노래중에 벽이란 노래가 있습니다. 늘 내앞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넘고 싶어서 몸부림치다가 어느순간 벽을 넘어섰는데 결국 그 앞에 다시 만난것은 나였다라는 내용의 곡입니다. 어쩌면 이 노래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5년전 어느 여름에 만든 노랜데, 결국 자신이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더군요. 나 자신이 무능하고 나약하게 느껴질때 가장 힘이 들지요. 인정하기 힙듭니다. 하지만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귀한 사람임을 다시 확인하고 나면 또 힘이 납니다. 늘 어느순간이든 자신의 존귀함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9. 그리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좋아하는 노래들을 한데 묶어서 리메이크 엘범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최영주님의 “나뭇잎같은 사람많다”라는 노래입니다. 이곡이 좋아서 제목을 그대로 아이디로 쓰고 계신 형님도 계시지요~~ 도종환 시인의 시를 노래화한것인데요, 그리움이란 이 노래도 그분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노래입니다. 가사를 워낙 제 맘대로 덧붙여놓은탓에 사용허락을 못받아서 녹음을 다해놓고도 다시 가사를 바꾸고 새로이 녹음해야하는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만 곡의 흐름상 어쩔수없이 그분의 표현을 비슷하게 인용한 부분이 있어서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늘 좋은 시로 사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적셔주시는 도종환 시인께 이 자릴빌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2. 다시 일어나
엘범준비가 한창인 지난 여름 같은 노래모임을 하는 누님이 가사가 없어 고민인 것을 알고 메일로 자신의 시를 보내왔습니다. 글이 맘에 들어 이럴게저렇게 멜로디를 붙여 만든 노래입니다. 절반정도 시를 수정했으니 미안하기도하고 성의가 고맙기도 해서 공동작사로 하지 않고 그분의 글로 등록했습니다. 글을주신 누님께 감사하고, 모두 네맘같진 않을지라도 너 자신을 사랑할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라는 가사처럼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며 만족하며 살아갈줄아는 우리가 됐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