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ENIAN CHAMBER MUSIC/ AMICI CHAMBER ENSEMBLE [아르메니아 작곡가의 실내악]](https://contents.kyobobook.co.kr/music/large/3493/239434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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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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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코드 : 2394348
- 아티스트
- VARIOUS
- 제작사
- ATMA CLASSIQUE
- 레이블
- ATMA CLASSIQUE
- 출시일
- 2010년 05월 24일
- 연주자
- amici chamber ensemble
- 미디어CD
- 수입구분수입
- 디스크수1 DISC
- 제조국 상품내 표기
TRACK LIST
| DISC 001 | 01 TRIO FOR VIOLIN, CELLO, AND PIANO (1-3) (ARNO BABADJANIAN) |
|---|---|
| 02 ELEGY FOR RESTIVE SOULS FOR CLARINET, VIOLIN, CELLO, AND PIANO (SEROUJ KRADJIAN) | |
| 03 OROR LULLBY FOR SOPRANO, CLARINET, AND FOUR CELLI (PARSEGH GANATCHIAN) | |
| 04 TRIO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6-8) (ARAM KHACHATURIAN) | |
| 05 SUITE FOR CLARINET VIOLIN AND PIANO (9-12) (ALEXANDER ARUTIUNIAN) |
음반 정보
터키의 바로 옆에서 독창적 음악문화를 지켜온 아르메니아 작곡가들의 실내악 작품을 담고 있는 음반이다. 대표적 작곡가 하차투리안의 클라리넷 삼중주는 서아시아 특유의 음악적 감각과 서구의 형식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선율로 압도한다. 만수리안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이곳 출신 음악인들이 보여주는 고요와 슬픔이 라지안, 가나트치안 등 여기에 담긴 작곡가들 작품에서도 면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바자니안 피아노 삼중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바이올린 주제 선율 등에서 절묘한 감각을 펼치는 벤자민 보우만의 연주가 너무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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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이 세계 음악이 활기를 띠었던 때가 있었을까. 많은 작곡가들이 자국의 전통을 연구하고 자신의 음악에 전통 음악 언어를 넣기 위해 노력하며, 적잖이 뛰어난 성과를 내놓는다. 그러면 그 작곡가는 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추앙을 받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20세기 초에 헝가리의 버르토크와 체코의 야나체크 등이 이러한 관심을 끌었던 장본인들로, 이들이 갖는 음악사적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20세기 후반에는 그 경향이 북쪽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구 소련 소속의 독립 국가들의 작곡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패르트나 타타르스탄의 구바이둘리나, 라트비아의 바스크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동구권 음악을 주목받게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아르메니아의 하차투리안이다. 하차투리안은 모스크바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고향의 음악을 잊지 않았으며 그의 음악 한 가운데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종교적인 특징보다는 민속적인 음악 언어를 선호했기에, 그의 작품들은 내부분의 동구권 작곡가들과는 달리 에너지가 넘치고 활달하며 유쾌하다. 하차투리안 뿐만 아니라 이 음반에 수록된 그의 선후배들의 음악 종교적 색채와 거리가 있다.
가나치안(1885~1967)의 ‘자장가’는 비가풍의 민요의 향취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으로, 아르메니아어로 부르는 소프라노의 노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감이 어려 있다. 멜로디에 대응하는 클라리넷은 좋지만 네 대의 첼로를 위한 편곡은 필요 이상으로 무게 잡는 경향이 있다. 하차투리안(1903~1978)의 유명한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음반의 무게중심이 되고 있다. 각 악기는 자신의 역할이 배정되어있는 듯하다. 클라리넷은 평온하고 안정감이 있는 귀족이라면 바이올린은 가볍고 촐싹대는 광대와 같다. 피아노는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인들이다. 이러한 설정은 트리오 콘트라스츠(ATMA)의 연주에서도 나타나는데, 음악 자체가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아미치 앙상블은 그 효과를 충분히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올린이 중앙 무대로 나오지 못하고 주변에서 맴도는 데 그치고 있다.
아루티우니안(*1920)의 ‘모음곡’은 하차투리안의 곡과 같은 편성이지만 바이올린이 보다 무게감 있게 연주되며, 가나치안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에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하차투리안은 아르메니아의 민족적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일까? 비슷한 연배의 바바야니안(1921~1983)의 ‘트리오’ 역시 가나치안과 아루티우니안에 동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생각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바바야니안은 보다 서유럽의 정서에 기대고 있으며, 아미치 앙상블 역시 이 곡 만큼은 유럽의 낭만적인 터치로 연주하고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의 정서를 부각시키고 강조해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미치 앙상블의 선택이 잘못이라고 단언할 이유는 아니다.
가장 젊은 작곡가인 크라지안(*1973)의 ‘수구적인 영혼들을 위한 엘레지’는 현대적인 과감한 클러스터로 시작하지만, 서주가 끝나면 비가적인 선율과 공허한 음향을 활용한 낭만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이러한 모호한 경계 혹은 뒤섞음은 곡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주는데, 아직은 고민 중인 젊은 영혼의 음악으로 이해해 두자. 어쩌면 ‘수구적인 영혼’은 과거지향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암암리에 추구하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연주자들도 다변화하는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작품의 중심적인 기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며, 다소 날카롭고 얇은 음색을 지닌 바이올린이 이 비가적인 분위기를 잘 맞추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 월간 La Musica - 송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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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이 세계 음악이 활기를 띠었던 때가 있었을까. 많은 작곡가들이 자국의 전통을 연구하고 자신의 음악에 전통 음악 언어를 넣기 위해 노력하며, 적잖이 뛰어난 성과를 내놓는다. 그러면 그 작곡가는 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추앙을 받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한다. 20세기 초에 헝가리의 버르토크와 체코의 야나체크 등이 이러한 관심을 끌었던 장본인들로, 이들이 갖는 음악사적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20세기 후반에는 그 경향이 북쪽과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구 소련 소속의 독립 국가들의 작곡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패르트나 타타르스탄의 구바이둘리나, 라트비아의 바스크스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이들보다 먼저 동구권 음악을 주목받게 한 인물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아르메니아의 하차투리안이다. 하차투리안은 모스크바에서 주로 활동했지만 고향의 음악을 잊지 않았으며 그의 음악 한 가운데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그는 종교적인 특징보다는 민속적인 음악 언어를 선호했기에, 그의 작품들은 내부분의 동구권 작곡가들과는 달리 에너지가 넘치고 활달하며 유쾌하다. 하차투리안 뿐만 아니라 이 음반에 수록된 그의 선후배들의 음악 종교적 색채와 거리가 있다.
가나치안(1885~1967)의 ‘자장가’는 비가풍의 민요의 향취가 강하게 풍기는 작품으로, 아르메니아어로 부르는 소프라노의 노래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감이 어려 있다. 멜로디에 대응하는 클라리넷은 좋지만 네 대의 첼로를 위한 편곡은 필요 이상으로 무게 잡는 경향이 있다. 하차투리안(1903~1978)의 유명한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피아노를 위한 ‘트리오’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음반의 무게중심이 되고 있다. 각 악기는 자신의 역할이 배정되어있는 듯하다. 클라리넷은 평온하고 안정감이 있는 귀족이라면 바이올린은 가볍고 촐싹대는 광대와 같다. 피아노는 이들을 지켜보는 주변인들이다. 이러한 설정은 트리오 콘트라스츠(ATMA)의 연주에서도 나타나는데, 음악 자체가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도록 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아미치 앙상블은 그 효과를 충분히 끄집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올린이 중앙 무대로 나오지 못하고 주변에서 맴도는 데 그치고 있다.
아루티우니안(*1920)의 ‘모음곡’은 하차투리안의 곡과 같은 편성이지만 바이올린이 보다 무게감 있게 연주되며, 가나치안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에 맞닿아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하차투리안은 아르메니아의 민족적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일까? 비슷한 연배의 바바야니안(1921~1983)의 ‘트리오’ 역시 가나치안과 아루티우니안에 동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러한 생각에 무게를 실어준다. 하지만 바바야니안은 보다 서유럽의 정서에 기대고 있으며, 아미치 앙상블 역시 이 곡 만큼은 유럽의 낭만적인 터치로 연주하고 있다. 어쩌면 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아르메니아의 정서를 부각시키고 강조해야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미치 앙상블의 선택이 잘못이라고 단언할 이유는 아니다.
가장 젊은 작곡가인 크라지안(*1973)의 ‘수구적인 영혼들을 위한 엘레지’는 현대적인 과감한 클러스터로 시작하지만, 서주가 끝나면 비가적인 선율과 공허한 음향을 활용한 낭만적인 분위기로 바뀐다. 이러한 모호한 경계 혹은 뒤섞음은 곡을 이해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을 주는데, 아직은 고민 중인 젊은 영혼의 음악으로 이해해 두자. 어쩌면 ‘수구적인 영혼’은 과거지향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암암리에 추구하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연주자들도 다변화하는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하는 듯 작품의 중심적인 기조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며, 다소 날카롭고 얇은 음색을 지닌 바이올린이 이 비가적인 분위기를 잘 맞추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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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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