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가: 비어 있는 자리에 채우는 조각보

『책과 마주하는 마음으로』 에필로그.

2024.07.01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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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에필로그. 겨울에 시작한 이야기가 봄을 거쳐 여름이 되어 한 권의 챕터가 완성되었습니다. 바뀌는 계절 속 책마마의 독서용품들이 책을 읽는 여러분에게 안부로 다가갔길 바라며, 찬 공기가 볼을 어루만지는 가을에 또 반가운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책과 마주하는 마음으로 | 읽는 사람들의 행간 사이 피어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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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OTE | 공예가 소개글 : 공예가는 ‘비어 있는 자리에 어울리는 예술의 조각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공예가의 '공'은 만들 공(工)이 아닌 빌 공(空)을 의미합니다. 손으로 만들어 채움(工)으로써 한결 빛나는 비움(空)의 가치를 이해하고, 용도에 알맞은 꼴을 찾아 제안합니다. 물건에는 만든 이와 쓰는 이의 마음이 깃듭니다. 오래 쓰일 물건의 기초를 고민하고 형태를 만들며, 때에 따라 그 표면 위에 고유한 창작가들의 색을 입혀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형태와 같이 물건은 오랫동안 꾸준히 쓰임으로써 우리가 인식하는 기본 형태가 됩니다. 공예가는 '쓰임'을 기초로 형태를 만들고 불필요한 것을 배제함으로써 그 가치를 높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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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음질 섬세한 박음질은 제품의 내구성 뿐만 아니라 책을 넣었을 때 안정감있게 형태를 잡아주기 때문에 북커버의 주요 요소입니다. 북커버를 오랫동안 꾸준히 쓰이기 위해 필요한 기본 요소입니다.

2. 북밴드 "북밴드는 책을 들고 다닐 때 두꺼운 책도 편리하게 잡아줍니다. 책을 읽을 때는 우측 조절 날개를 눌러주어 책갈피 역할을 합니다. *조절날개: 공예가에서 개발한 북커버를 조절하는 부분의 명칭" 2cm의 두께로 튼튼한 밴드 소재를 사용하여 늘어나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는 북커버의 주요 요소입니다.

3. 펜꽂이 펜꽂이는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했던 공예가팀의 노하우에서 착안된 디테일입니다. 셔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추구멍을 북커버에 접목시켜 단추 대신 연필과 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밖에서 책을 읽을 때 밑줄 그을 연필을 들고 오지 않아 아쉬웠던 적이 많았는데, 이젠 북커버 펜꽂이에 연필을 넣어두고 어디에서나 한결 편안한 독서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책에도 옷을 입힌다는 개념에서 착안하여 북커버의 사이즈는 (신국판과 국판이 아닌) S,M,L로 규정하였습니다.

4. 라벨 도서관에 가면 책등에 바코드가 나란히 부착되어 있는 모습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는 한정된 공간에서 읽고 싶은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표식입니다. 공예가는 책등 바코드에서 영감을 얻어 북커버의 안쪽 면에 케어라벨을 부착하고 겉면에는 스티치가 드러나도록 하여 공예가 북커버만의 상징을 새겨놓았습니다. 나의 책을 과시하지 않고, 현재 내가 읽고 있는 독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북커버 쓰임의 목적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시그니처 라벨을 확인해보세요.